4 끝나지 않은 그리움

4 끝나지 않은 그리움

시는 써진다

희망이 없어도 시는 써진다

가꿔진 공원 꽃밭 같은 인생을 듣다가도

억지웃음 효과음 넣는 티브이 토크쇼를 보다가도

먹먹한 가슴 무너지는 소리 들림을 어쩌랴

시도 금간 보도블록을 건넌다

낮에도 밤길처럼 걸어갔다 온다

새는 빈 풀밭에서 허기를 쪼아 먹고

날마다 친구들은 쓰러져 묻혀가고 있다

눈물은 평생을 막아도 나오는데

광고 방송에선 희망을 팔고 행복을 팔고

종교의 설교는 목이 쉬지만

끝내지 못한

이 그리움들을 어이 할 건가

희망이 없어도 시는 써진다

답이 없는데 시는 써진다

입김

네가 꿈꾸던 하늘에

낮달이 수줍고

솜털 같은 겨울 산마루

노을만 붉은데

하얀 입김 되어

내 안에 숨어 있는 그대

산노루 울음처럼 또 구슬픈

오늘이 가는가

사랑은

겨울 시냇가 밑에 숨은 물처럼

아직 그치지 않았는데

내 안의 달

내 안에 달이 있어

늘 반달로 뜨네

반쪽만의 그대가 반쪽만의 모습이

초하루 보름 지나 그믐까지 다녀가네

내 그리움은 만월

가득찬 그리움인데

그대는 밤마다 반달로 내게 떠올라

어딘가로 자꾸자꾸 흘러만 가네

긴 세월 만져질 듯

다녀가는 한 사람

내 안에 늘 푸르게 살고 있는 그대여

돌아보면 멀어지는 숱한 날 밤마다

그대 따라 떠나는 하이얀 달빛 길

어디선가 만날 듯

손 내밀면 만져질 듯

저만치 반달로 비어있는 그리움

쉬운 이별에 대한 어려운 사랑

편하게 사랑 못하고

어려운 사랑만 하네

쉬운 인사 조금 얹은 칭찬

툭치는 용서

괜찮다 사 랑 해

편리한 노출이면 될 걸

다물고 담고 앓고 긴장만 하는

불편한 사랑

내 사랑을 읽어 줘 낭독해 줘

불편한 기대

생각 그릇에 홀로 차 읽히지 않는 허공

쉽게 손이 돼 보여주지

쉽게 손길이라 써주지

어려운 사람의 어려운 사랑법 때문에

그늘로 흔들리는 사랑

하늘은 쉬워 푸르잖아

푸르고 싶은 게 하늘이잖아

꽃은 쉬워 예쁘잖아

예쁘고 싶은 게 꽃이잖아

있는 대로 보고 보는 대로 웃으면 사랑도 쉬운데

지켜보기만 하던 마음이

얘기해 주네

꽃이 떠난 이아침

연리지連理枝 나무

함께 별 보며

나이 든 동백연리지나무

해마다 겨우내 체액을 빼고

까맣게 주검 되어 견디어 왔나니

여름내 가만히 보면

천둥 치는 잎새의 숨소리들

벼락 치는 뿌리의 물소리들

듣고만 살아도 쉴 틈이 없었나니

동백꽃만큼 예쁘려면

얼마나 맑은 수맥으로 다독여야 될까

서로를 닿아야 피는 붉은 꽃 마음

그 빛깔과 그 자태로

꿈꾸듯 살다 가나니

함께 산다는 일은

우주만 알 수 있는 절대 홀로 속

나한테서 끝난 연결을 살려내

연리지처럼 엉켜보는 일

연리지처럼 놓지 말아야 할 일

그랬더라면

그랬더라면

그럴 줄 알았더라면

보였더라면

볼 줄 알았더라면

너는 나의 눈물이 되지 않았을 것을

알았더라면

그런 게 있는 줄 알았더라면

그럴 수도 있다는 걸 알았더라면

다른 별로 오래 떠돌지 않았을 것을

돌아가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 긴 세월 다 보내고

나그네로 지나가는 것도

나무는 이미 흙이 됐고

바람은 주인 없는 낙엽 위에 잠들어 있다

지난 날 보이지 않던 것

지난 날 생각지 못 했던 것

그때 그랬더라면

모두가 꽃밭이었을 것을

돌아가는 것은 무엇이나 슬픈 일이다

나그네로

그 긴 세월 다 보내고

돌아가지 못하는 것도 슬픈 일이다

그러려니

봄은 오고 꽃이 핀다기

그러려니 했다

꽃은 피고 너는 간다기

그러려니 했다

너 싣고 간 종점 지날 때마다

눈물 나기에

그러려니 했다

세월이 모든 걸 다 지워도

하나 남는 것이 있어

그러려니 했다

그것도 사랑이라기

그러려니 한다

동양란

그리움을 차곡차곡 쌓다

엎질러 버렸네

베란다 화분 곁으로 구르는

그대 그리움

꽃그림자 보고 알았네

그리움도 그늘이 있어

참 오래도 품어 논 사람

담지 않아도 내 안에 있어

실안개 같이 피는 꽃

화분에 오르는 동양란 한 송이

그리움의 그늘 먹고 피었네

양파 뿌리

뿌리로 만났어야 했다

실뿌리로 만났어야 했다

물에 뜬 양파처럼

순백의 가늘디가는

연약하지만 생장점을 잃지 않은

실뿌리로 엉켰어야 했다

굵은 줄기 화려한 꽃 보고

뿌리를 보지 못한 젊음의 눈물이

그냥 나온 적이 있던가

지독한 슬픔을 남이 대신해 주던가

바람이 그냥 간 적이 있던가

꼭 할퀴고 흐트러뜨리고

말 한 마디 건넨 적 있던가

뿌리로 만났어야 했다

실뿌리로 엉켜

고요 속에 뿌리를 담그고

오래오래 숙성시키며

한 겹 한 겹 키워나갔어야 했다

생장점의 불빛을 켜둬야 했다

달무리

나는 몰랐다

세상 구름 뚫느라

몸 부서지는 줄을

달은 사라지고

서쪽 달무리로 우는 것을

너도 몰랐을 게다

내가 아픈 줄을

긴 세월 네게 다가가느라

나을 수 없는 병이 생긴 줄을

나는 사라지고

마음만 네 집 곁을 서성이는 것을

어제 밤도 몰래

네 창문 위에 갔었단다

그러나 늙은 모습이 설워

달무리 따라 돌아왔단다

재회의 의문

안 보였다고

네가 없었겠느냐

긴 세월 못 만났다고

만남이 없었겠느냐

슬펐었다고

너를 잊었겠느냐

별이 우주를 떠나지 않듯

사랑은 산 너머에 끙끙 앓으며 살았다

다 보인다면 허공도 벽

너에게 못가고

다 만났다면 그리움도 클 시간이 있었겠느냐

내 못 가봐도 너의 길들은

눈비를 끌어안으며 눈물을 보냈고

네 귀로에 가로등 빛을 내주지 않더냐

안 보였다고

사랑을 잊었겠느냐

눈 감았다고

사랑이 못 보겠느냐

못 봐도 볼 줄 알고

몰랐어도 크는 것이 사랑

그래서 이별 후 사랑이 더 무거운 걸

당신을 보내고 1

당신을 보내고 오랜 세월을

당신을 보내지 못해 아팠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보고 싶어한다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온몸의 세포가 바늘로 찔리고

살갗 가득 아우성치는 고통이 올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인간이 인간을 그리워한다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닫힌 세월이 그리 길 줄

몰랐습니다

당신을 보내고

세상의 거리를 떠돌 때

보이고 들리는 모든 것들 속에

당신은 있었습니다

부분 부분 어디에도 있는 당신으로

확실히 없는 당신이 더욱 커져

이별을 확인 받곤 했습니다

이 진실에 날 절망하곤 했습니다

당신을 보내고

당신과 나눈 대화 하나 하나가 오랜 세월

참 많이도 미안했습니다

한 인간의 깊이가, 이해의 넓이가

당신의 언어를 더 보듬어주지 못했고

혹은 섭섭하게 한 것을 되새김했습니다

그 말들 중에 당신의 아픔도 숨어있었음을

왜 그때는 몰랐었는지요

나이가 굵어갈수록

순간순간마다 당신을 더 만나보고 싶어함은

이런 까닭입니다

당신을 보내고

사람이 세상 중 가장 귀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사람이 사람을 만날 수 없다는 것만으로

죽음을 느꼈을 때

난 이미 팔만 사천 번 저승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당신을 보내고 오랜 세월을

당신의 이름을 지우려 애썼습니다

너무나 좋았던 세 글자

빛 잃은 이 낙서가 끝나지 않는 건

그만큼 당신은 내게

무한하기 때문인가 봅니다

차창에, 백사장에, 저 하늘에

지우면 또 써지는 그 이름으로

어느덧 더 또렷이 아름다워지는 이는

당신이었습니다

우리 이 세상에 태어나

사랑이야기 하나 묻어놓고 갑니다

당신과 나 이 세상 이별 후

이 흙에 더하는 전설을 밟고

사람들은 태어나고

전설을 먹고 자란 풀피리 소리를 타고

그 사랑은 조금씩 퍼져 갈까요

그럴 겁니다

이게 어떤 사랑이었는데

아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을까요

그렇게 서로를 보내고

우릴 닮은 사람들이

동터오는 새벽 쏟아지는 별 되어

어딘가 묻힌 두 점 무덤가로 내릴 때

우린 영원히 남을 초록빛 사랑땜에

더 이상 울지 않을 수 있을 겝니다

한 인간으로서 사랑 때문에

사랑을 닫는 아픔이 길었어도

당신

이었기에

괜찮습니다.

당신을 보내고 2

당신과 만나던 시절엔 내 어렸고

고만큼의 세상과

고만 밖에 위로를 드릴 수 없었기에

이 나이만큼의 슬픔을 켜둡니다

“다시 시작해요”라고 말할 때

올라 선 버스에서 왜 내려서지 못했는지 알 길 없지만

그것이 마지막이 되어, 영원히 남이 되고

긴 세월이 수많은 사람들을 스치게 해도

당신은 다시 볼 수 없게 했습니다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도 당신의 아침과 저녁을

헤아려 봅니다

물론 달라졌겠지만

보라색 코트 깃 위에 피어난

그 겨울날 당신의 발그레한 얼굴이

목련을 문 듯 한 치아와

겸연쩍은 듯 웃던 입술이

시를 읽을 때 턱을 괴고 바라보던

꿈꾸는 듯한 눈동자가

어제처럼 헤아려집니다

그렇게

당신의 안부를 봄 하늘에도 여름 하늘에도

가을 겨울 하늘에도 물으며 살았습니다

어떤 대답도 없었지만

보슬비와 소낙비와 안개와 함박눈이

당신인 듯 들러 날 적시곤 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이토록 보고 싶어 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면

나는 당신을 보내지 않았을 겁니다

세상의 길을 가다 함께 걷던 골목을

문득 돌아 설 때

차가운 눈송이가 목덜미로 떨어지듯

퍽퍽 찾아오는 당신

거리마다 당신의 모습은 어찌 그리도 많은지

군중 속에서 꺼져버리는 그대의 색깔과

옆모습과 걸음걸이가

어찌 그리도 조금씩 닮아 출렁이는지요

늦은 전철의 귀로에서

내게 온전한 고독을 들려주는 사람

지쳐 기댄 군상들의 어깨 너머

눈물처럼 흐느껴지는 출렁임 속에서

이 하이얀 산다는 절망이 밀려올 때면

그대가 거기 있습니다

어디 있기에 이렇게 보여지는 것 입니까

그 흔한 망각이 왜 당신에겐

일어나지 않는 걸까요

내 안에 씨 있어 언제나 피어나는 당신으로

내가 보는 세상은

늘 보랏빛 이야기였습니다

이 세상 나 말고도

그리움의 끝까지 가 본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요

그들의 영혼을 위해 나는

벽을 보며 눈시울을 적셔봅니다

나는 괜찮습니다마는

그들의 사랑은

생각할수록 아파오기 때문입니다

내게 있어 유일하게 변하지 않은 것은

당신 입니다

당신은 나를 떠났기 때문에

언제나 그 시절의 당신으로 멈췄습니다

내 이제 더 늙고 병들어도

젊고 아름다운 당신이 있기에

내 죽음은 이십대입니다

이제 당신을 그리워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압니다

이 세상에 낳아 당신을 그리워만 하다

가야하는 일은 슬프지만

그 고독만큼

행복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그리움도

나처럼

당신이 지는 날

다 끝이겠지요

없던 일처럼.....

그 해 겨울 천지를 지우던 함박눈처럼.....

깨끗한 해결입니다.

당신을 보내고 3

그대 그리우면 잇몸이 붓네

그대 보고프면 목젖도 붓고

신열 뜨거운 등 뒤

그댄 노을의 노래로 산마루에 지네

지금도 생각 끝엔 섬 하나 떠서

그대 보낸 계절 속 노을에 사네

사랑도 쌓다보면 하늘에 닿고

이 몸도 꼬옥 짜면 강물로 흐르다

그대 생각나면 문득 일어나

가을비, 겨울비로 다가가 보네

어느 머언 해지는 곳에 갔나

목숨이 떠는 산

울음처럼 울음처럼 놀은 지는데

그대 그리워 오늘은 잇몸이 붓고

겨울이 오니

겨울이 오니

세상이 바다 속인 걸 알겠네

눈이 오니

나무가 산호인 걸 알겠네

풀이 수초인 걸 알겠네

눈꽃으로 환한

겨울밤에 찾아오는

잊혀진 보라색 코트, 따끈해오던 콧김

군밤처럼 튀며 익어가는

옛사랑이 아직 죽지 않은 걸 알겠네

겨울이 오면

앙상한 것이 다 그립고

떨어진 것이 그립고

털 옷깃이 그립고

눈밭으로 더듬더듬 미끄러져 간

보라색 계집애가 그립네

바람 5

작은 언덕 살가지 소나무

그늘 넓은 장송 됐어도

가끔 비와 눈 다녀가는

나이테만 물결처럼 퍼져가도

그대 떠난 후 심겨진 세월

바람 소리는 그대 부르는 소리

바늘 잎 제살 찌르며 견딘

붉은 껍질 균열은

그리움 때문이었습니다

청풍호

깊이만 안고 물들이 모였다

굽이굽이

머루 다래 사슴이야기 묻힌 곳까지

마을을 지나 산으로 올랐다

누천 년 인간의 자리에

물고기 헤엄치고

바닥 모를 심연엔 그들의

생각이 잠겼다

단풍 붉은 도리길

돌아들면 또 길은 이어져

찰랑이는 생각 끝자락

물거품만 희게 부서지는데

사람 만나러 왔다가

그리움만 만나고 떠나야 하는 저녁

관악산

관악의 단풍은 오를수록 핏빛인데

길은 숲 구비로 숨는 듯 파고들고

사람의 소리 물 따라 흘러 가버린 골에

산 꿩만 말없이 목을 축인다

하늘과 닿은 자리

가쁜 숨 바람은 등성이에 쉬고

높은 가지 다람쥐 눈길

만리 하늘로 떠나간다

얼마나 아파야,

인연은 부질없어

삼막사 풍경마저 생각에 잠겨 있나

절만하다 가는 겐가 날은 저무는데

내 탓이제 마음 밭 소복 쓸어내도

한 자락 그리움 노을로 붉어져

그 자리 탑이 되어 스스로 돈다

가지고 있는 한

꽃, 꽃을 피워오는 봄길

먼 산을 건너오는 바람

무얼 찾느라

아지랑이 들길을 서성인다

봄이 오는 한 꽃은 피고

꽃이 피는 한 세상은 밝을 수 있다

마음 이랑이랑 일렁이는

다만 흔들릴 뿐인 풀잎까지

사랑이 있는 한 살아갈 수 있다

그래도 사랑의 일은 애꿎어

눈을 뜨는 한 그리울 수밖에 없고

마음이 있는 한 아픔은 오가는 것

그리움을 가지고 있는 한

사람은 간직될 수 있다

이별이 있는 한 멈출 날도 있다

그 희망 하나로

꽃, 꽃을 디뎌가는 봄길

창문과의 대화

창문은 늘 꺼져야 한다니

나와 너는 남의 창문이라니

창틀이 씁쓸히 베어 문 사람

지구별에

하나의 창문을 가져

그 오랜 세월 바라본 건 창문의 그림자

어찌 살았을까

창문의 이어폰에 노래가 흐르면

그냥 걸어갈 수 없어 서성이는 소리들

창에 있는 것은 닦이지 않는 물기

너만 앉아 있는

과거가 품고 있는 습기

지구의 모든 창문이

사람을 먼지로 물고

박제된 사랑과

미련이 재워져 잠겨갔기에

창문은 눈물을 흘리는 버릇으로

안을 달래왔지

어찌 살았을까

어찌 잊고 살았을까

간절한 만남을 창살이 방어하지만

창문의 끝은 불이 꺼진다는 것

마음의 창문은

사람을 품고 사람을 키우고

그리움에 물을 주기에

떠나기 전

창안을 보고 싶은 맘

다음 생으로 가져갈 꿈

당신을 좋아할 때였다

두 눈 가득 노을 담고

하늘 함께 바라보는 것 보다

내가 하늘이 되어 푸르른 빛을

당신 두 눈에 흠뻑 던져주는 섬광이고 싶었고

바다를 함께 보며

넘실대는 파도의 마음에 적셔지는 것보다

내가 바다가 되어 알 수 없는 깊이의 가슴으로

모든 소망 다 담아줄 수 있기를 바랐고

아름다운 영화를 함께 보며

주인공의 가슴에 아픔을 적시기보다

내 눈동자가 영화가 되어

내 눈물의 사연에 당신이

눈물의 끝까지 떠내려 오기를 바랐건만

부질없이 세월은 지쳐

하늘도 바다도 잃고

눈물보다 더 잘 울던 눈동자는 이미

노년의 쫒긴 그리움만 담겨있으니

하늘 향해 숨 쉬는 일이

바다 만나러 동쪽을 향하는 일이

그 아무 것도 아닌 일이

쉽게 제 살 보이지 않는 아녀자처럼

결국 이뤄지잖는 아름다운 아픔 때문에

다음 생으로 가져갈 꿈으로 내려놓았다